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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미친거야? King Crimson – ‘Discipline’ (1981)
Adrian Belew: guitar, vocals Bill Bruford: drums Robert Fripp: guitar, keyboards, devices Tony Levin: bass, ‘stick’, vocals 어? 뭐야, 이거. 왜 이거야?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은 어쩌고? 너무 흥분하지는 마시기 바란다. 비록 필자가 별로 아는 것도 없이 (쉬운 말로 ‘조또 모르면서’) 그럴싸한 ‘구라빨’만 믿고 마구 리뷰랍시고 써갈겨대기는 하지만, 아무리, King Crimson (이하 KC)하면 반사적으로 무조건 생각나는 프로그레시브 락의 절대 명반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을 모르기야 하겠는가? 하지만, 락의 명예의 전당에서 이미 찬란히 빛나고 있는 그 명반 중의 명반은 후일을 위해 일단 접어두고, 오늘은 이 ‘Discipline’이다. 필자는 이 앨범에 대해서 할 말이 많기 때문이다. (말 많은 놈인 줄 이미 알고 계셨다고요? ^_^) 많은 의대생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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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기타: Stanley Jordan – ‘Magic Touch’ (1985)
Stanley Jordan: Guitar Bugsy Moore: Percussion Wayne Brathwaite, Charnett Moffett: Bass Omar Hakim, Peter Erskine: Drums Onaje Allan Gumbs: Keyboards Sammy Figueroa: Percussion Live in Barcelona Guitar Festival (1992), ‘Fundance’ 기립박수를 부르는 경이로운 테크닉의 연주! 세살 먹은 어린애도 아는 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빗 코퍼필드는 자유의 여신상을 사라지게 한다던지, 비행기를 (장난감 비행기 말고, 진짜 비행기!) 사라지게 한다던지, 만리장성을 뚫고 나간다던지 하는 거의 믿을 수 없는 마술들을 선보인 바 있다. 그의 이런 초대형 마술들은 일단 듣기에 거의 ‘황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의심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품을 수 있는 의문을 잠재우기 위해서 TV 중계 시작 전에 반드시 ‘이 마술은 관중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실황 중계되고 있으며 카메라 트릭과 같은 것은 절대 없다’느니 하는 말 등으로 큰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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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이들을 위한 해결책
‘드러 누워서 물 가져다 달라고 소리지르지 말고, 직접 냉장고 가서 꺼내 먹어라.’ ‘집안 청소 좀 해라.’ ‘마당이라도 좀 쓸어라.’ ‘TV를 보더라도 드러눕지 말고 똑바로 앉아서 봐라.’ … 이게 다 무슨 소리인가? 매우 낯익은 풍경인 것 같기도 하다. 어느 일요일 오후, 중년의 샐러리맨은 소파에 축 늘어져서 리모트 콘트롤을 벗삼아 가끔씩 졸아가며 TV 스포츠 중계를 보고 있고, 이따금씩 저 멀리서 아련히 들려 오는 마누라의 잔소리…? 천만에! 그게 아니다. 이는 미국 심장 협회 (American Heart Association)의 심장질환 예방을 위한 운동에 대한 권고 사항이다! (믿을 수가 없다고요? http://www.americanheart.org/Health/Lifestyle/Physical_Activity/DayActiv.html 을 보시기 바랍니다.) 운동이 몸에 과연 좋습니까? 이런 어리석은 질문은 할 필요가 없다.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의사나 스포츠의학 전문가일 필요도 전혀 없다. 세상에 누구라도 운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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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사운드의 끝판왕: Boston – ‘Boston’ (1976)
Barry Goudreau: guitar Bradley Delp: vocals, guitar Fran Sheehan: bass Jim Masdea, Sib Hashain: drums Tom Scholz: guitars, keyboards MIT의 기계공학 전공 석사 출신이자 기타리스트, 작곡자, 사운드 엔지니어, 농구광, 채식주의자 Tom Scholz는 그가 이끄는 락밴드 Boston의 1976년 데뷔 앨범으로 세계를 놀라자빠지게 만들었다. 16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한때 ‘가장 많이 팔린 데뷔 앨범’의 타이틀을 보유했던 이 앨범이 뭐가 그렇게 대단한 것일까? ‘오디오 매니아’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앰프와 저런 스피커를 매칭 시키면 어떤 소리가 나올까? 연결 케이블을 바꿔보면 어떨까? 이 조합은 현악 독주에는 좋은데 오케스트라는 영 아니야. 음… 앰프는 역시 진공관이야. LP의 따뜻한 소리가 역시 좋군, 근데 픽업을 좀 더 업그레이드 해야할까봐. 리스닝 룸의 구조는 어때야 할까? 스피커 받침으로 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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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냐 기계냐? Kraftwerk – Autobahn (1974)
Florian Schneider: Drums, keyboards Klaus Roeder: Guitar, violin Ralf Huetter: Drums, keyboards, vocals Wolfgang Fluer: Percussion 뭔가 폼나고 쿠~울해 보이는 대중 문화의 한 장르가 대중 매체에 의해서 원래의 모습과는 좀 다르게 (어떤 때는 전혀 상관없는 정도로) 포장되거나 변형되어 대중들에게 살포되는 일이 자주 있다. ‘재즈’가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을 터인데, 재즈란 한국적인 감수성으로는 조금은 친해지기 어려운 음악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꼭 재즈가 ‘어렵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다만 친숙하지 않고 체질적으로 쉽게 소화가 되지 않을 뿐이다.) 헌데, 그렇게 일부 매니아들만 즐기는 것으로 알았던 재즈란 것이 느닷없이 공중파 TV 방송에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들먹여지는 소재가 된 것이다. 그렇다고 TV에서 마일즈 데이비스의 음악들을 틀어대기 시작했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TV를 비롯한 대중 매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