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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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가방 잃어 버리기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실수들의 경험이 쌓여가면 남의 실수이든 자신의 실수이든 엔간한 것은 그럴 수도 있으려니 하고 대범한 태도를 취할 여유도 생기게 된다. 하지만 이런 득도(?)의 경지에 도달하자고 어처구니 없는 실수의 경험을 쌓아 가는 것은 참으로 힘들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왜냐하면 그 실수가 황당한 것일 수록 값진 경험은 되겠지만 그 실수를 저지른 자신에 대한 분노를 삭히는 일은 꽤나 정신 건강에 해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다지 꼼꼼하지도, 치밀하지도 못한 성격 탓에 이 날 이 때까지 살아 오면서 ‘아차!’ 라든지 ‘앗!’ 등의 외마디 비명을 지를 일이 심심치않게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실수들로 인해서 나 자신이나 남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준 일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하여튼 실수를 저지른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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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기
사람들은 왜 결혼을 할까? 백 사람에게 물어보면 백 가지 대답이 나오지 않으려나 모르겠다. 애 낳아가지고 대를 잇기 위해 한다고도 말할 것이며, 둘이 따로따로 사는 것보다 같이 사는게 생활비가 덜 드니까 그렇다고도 할 것이고, 매일 밤 만나고나서 집에 바래다주기 귀찮아서라고도 그럴 것이며, 그저 “에이! 나 결혼할래! 왜냐하면, 피곤하니까!”라고 그럴지도 모르며, 그냥 좋으니까, 사랑하니까, 떨어져 있기 싫으니까, 부모님과 친지의 권유로, 신문과 잡지의 광고를 보고, 외판원의 권유로, 정략 결혼의 희생양으로, 밥 해먹기 싫어서, 심심해서 등등 참으로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뭔 소릴 하고 있는 거여?) 사랑이란 건 또 뭘까? 어떤 이는 그런 질문을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나 하는 것이라고 할 것이며 (당연한 얘기 아뉴? 모르니 묻지.) 어떤 이들은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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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자(사람)친구 = 술친구?
세월이란 빠르게도 흘러가고 사람들은 변해가기 마련이다. 추억이란 무엇일까? 추억이라 불리우는 것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지난 시간들을 아름답게 장식했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아닐까. 지난 날 나를 스쳐간 수많은 사람들 중에 어떤 이들은 그저 희미하고 아련한 기억만으로 남아있는 사람들도 있고 여전히 나의 곁에 남아있는 사람들도 있다. 나에게 많은 감흥과 참으로 삶이란 살아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흐뭇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그들이 옛날의 신선하고 활기찬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때이다. 사람이란 오랜 세월을 살면 살수록 세상의 때가 묻고 거친 바람의 풍화작용으로 맨질맨질하게 되어버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언제 보아도 그대로인 것만 같은 모습 – 비록 겉모습은 조금 달려졌을지라도 – 을 보게 되는 것은 참으로 즐거움인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대개는 술 한두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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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다니는 것이 무서버!
사람의 – 또는 사람 뿐아니라 모든 고등 생물에 있어서 – 무서움이란 많은 경우에 있어서는 그 개체의 보존에 유리한, 합목적적인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생각한다. 쉬운 말을 너무 어렵게 썼나? 어쨌든 쓸데없이 겁이 없는 사람은 괜히 얻어맞거나, 고소 당한다든지, 욕을 먹는다든지, 물어뜯기거나 꼬집히거나, 타박상, 찰과상, 그리고 급사의 위험성이 높다. (이 주장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없음!) 하지만 사람들은 대개 한두 가지, 때론 수십 가지의 물건, 생물, 상황들을 별다른 이유 없이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다. 고소공포증이라던지 (이게 이유 없는 두려움이라고?) 폐소공포증과 그 반대되는 광장공포증, 대인공포증 등등 이유없고 과도한 무서움증은 드물지 않은 것이다. 내가 무서워하는 것을 들어보라면 두 가지의 항목을 들 수 있다. 첫째는 발이 7개 이상이거나 1개 이하인 것. 세상에 발이 7개이거나 한개인 생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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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게’ 자도 모르는 사람이 쓴 게임 이야기…
나는 한마디로 컴퓨터 게임에는 일자무식인 사람이다. 그게 내 체질인지, 아니면 둔하기 짝이 없는 운동신경과 발뒤꿈치같이 무딘 센스 탓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게임을 즐기지 않는다. 오히려 게임을 증오(?)한다고나 할까… PC라는 신통한 물건을 만지게 된 것이 한 5년밖에는 안되었지만 그래도 어떻게 하면 좀더 잘 써볼까, 우짜면 좀 더 일을 편히 하는데 쓸 수 있을까 등등 이모저모로 고민하며 시간을 보 낸 끝에, 컴퓨터에는 아래아 한글과 도스만 있으면 된다고 여기는 무식~한 (!) 사람들이 꽤 있는 나의 직장에서는 뭔가 해결이 잘 안 되는 문제가 있으면 나를 찾는 지경이 되었다.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가 왕이라 고…) 예를 들면 “왜 내 컴퓨터에서는 hwp쳐도 아래아 한글이 안 뜨지?” 하고 엄청난(?)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바보야…(이 말은 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