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  Music

    Ozzy Osbourne – ‘Blizzard of Ozz’ (1981)

    https://youtu.be/H-PQeWJ2ZC8 기괴하고 암울한 사운드로 헤비메탈 락 역사를 새로이 쓴 명밴드 Black Sabbath, 그 간판 역활을 하다가 방출된 막강한 카리스마의 보컬리스트 Ozzy Osbourne은 그의 솔로 활동을 받쳐줄 밴드 구성에 부심하던 차, – 그의 표현대로 – ‘fucking amazing’, 즉, ‘ㅈㄴ 끝내주는’ 기타리스트와 운명의 조우를 하게 된다. Quiet Riot에서 활동했던 Randy Rhoads가 바로 그인데, 그들의 만남에 대해서, 오디션하러 와서는 연주를 들어보기도 전에 밴드에서 받아들였다느니 하는 거짓말 같은 일화들도 무성하다. 하여간에, Ozzy Osbourne이 그를 만나서 정말 ‘물만난 고기’가 된 것은 여기 이 헤비메탈 락의 필청 음반 중 하나라고 해야 할 ‘Blizzard of Ozz’를 들어보면 너무나도 분명하다. 사실 말이지 Ozzy를 보컬리스트로서의 기술적인 면에서만 평가한다면 어느 모로 보나 당대의 내로라 할만한 특급 보컬리스트들보다는 한수 아래라고 보아야…

  • Health & Medicine

    외로움은 건강의 적

    필자는 인턴과 레지던트 시절 어느 시립 병원에 여러 차례 파견을 나가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시립 병원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행려 병동’에서의 경험이었다. 연고자가 없고 일정한 거처가 없는 병자들이 입원해 있는 곳이다. 밤에 응급실을 지키고 있으려면 의식불명의 환자를 경찰차가 실어다 놓고는 가버리곤 한다. 그가 도대체 무슨 사연으로 길거리에 쓰려져 있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또 뭐라고 말해줄 사람도 없으니, 병력 청취고 뭐고 할 수가 없어 차트에는 쓸 말이 없다. ‘경찰이 길에 쓰러져 있는 것을 데려옴’, 이 한 줄이 고작이다. 필자가 결혼이란 것을 그저 ‘남들 다 하니까 하는 것’ 이상의 것으로, 즉 결혼을 해야만 하는 구체적인 이유를 처음으로 찾은 것이 바로 그때라고 하면 좀 우스운…

  • Health & Medicine

    네가 히포크라테스를 알어?

    의료문제가 쟁점으로 불거져 나올 때마다 가장 빈번하게 인용되는 한 옛 인물이 있다. 모든 사람이 이 사람의 이름을 들먹이고 있고 요즈음은 시절이 하 수상한지라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필자의 견해로는 이 인물은 많이 인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흔히 잘못 인용되고 있다. 그는 다름 아닌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이다. 요즈음 누구나 한마디씩 입에 올리는 것이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이하 ‘선서‘)이다. 그런데, 워낙에 일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는지라 이 ’선서‘를 말하는 사람들은 거의 하나같이 의사를 도덕적으로 비난할 목적으로 ’선서‘를 끌어다 붙이고 있으며 의사들은 그를 입에 올리는 적이 좀처럼 없다. 과연 그 ‘선서’란 게 무엇이길래 그렇게 너나할 것 없이 – 필자를 포함하여 – 한마디씩 하는 것인가. 좀 길어지는 게 문제지만 독자 여러분들이 일단 판단해 볼 수 있도록 원래(현대판이 아닌) ‘선서’의 전문을…

  • Health & Medicine

    파쇼는 물러가라?

    작년 11월 30일, 전국의 의사들이 서울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의약분업으로 말미암아 생계에 위협(!)을 받게 된 개원의들이 주축이 되어 가진 이 성토대회는 의사들도 이렇게 한데 모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을 뿐 아니라 의사들이 처한 위기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필자는 의약분업이나 의사들의 주장에 대해서 말하고자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니다. 이날의 집회로 인해 필자에게 든 조금 다른 생각을 쓰고자 시작한 것이다. 이날 집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많은 의사들이 하루 내지는 반나절을 휴진하였다. 사실 상의 짧은 시한부 파업을 한 것이었다. (물론 파업을 하노라고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필자는 이것을 보고 그날 저녁의 뉴스 보도가 어떠할 것인지 너무도 분명하게 그려지는 것을 보고 스스로도 놀라웠고, 그 예상과 정확하게 똑같은 보도가 나오는 것을 보자…

  • Health & Medicine

    누구를 위한 경쟁인가?

    자연계에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한다고들 한다. 느리고 힘없는 놈들은 늘상 자기보다 강한 놈에게 당하고 잡아 먹히기 마련이고 이것은 너무나 엄연한 현실이어서 사자가 갑자기 얼룩말에게 “우리 이제부터 친하게 지내자”라고 하는 상황은 영영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긴 뭐 ‘라이온 킹’이나 (사실 보지는 않았음) 좀 옛날 만화지만 ‘흰 사자 레오’ 같은 만화에 보면 사자가 온 동물들을 다 지켜주는 것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말이다. 혹시는 깡패가 시장 상인들에게서 상납을 받고 다른 깡패들로부터의 보호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은유는 아닐까? 육식 동물이 초식 동물을 잡아먹는 먹이 사슬과는 약간 다른 것이기는 하지만 적자 생존과 자연도태라고 하는 것도 엄연히 존재하는 자연의 법칙이다. 다윈의 진화론이 세상을 뒤흔들어 놓은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 이 진화론을 인간 사회에 그대로 적용시키려는 시도를 하는 – Herbert Spencer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