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Life,  My story

    엽기토끼 육아기 (2)

    필자를 처음 만나는 사람 중에는 필자를 무척 얌전하고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인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자주 있다. 필자가 아주 외향적이고 시끌벅적한 사람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정말로 속속들이 온화하고 부드러운 사람인지는 심히 의심스럽다. 얼마나 믿을만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관상학적으로 이마가 뒤로 넘어가거나, 눈썹 뼈가 튀어나왔다거나, 턱의 선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사람은 고집이 세다고 한다. 헌데, 필자는 이 세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고 (그렇다고 무슨 괴물이나 네안데르탈인의 형상을 상상하지는 마시길), 실제로도 필자를 잘 아는 이들로부터 가끔은 ‘똥고집’이라는 별로 아름답지 못한 평가를 받기도 한다. 뭐, 쉽게 얘기하면 ‘알고 보면 성질 드럽다’는 것인데, 아마도 필자의 첫인상을 그렇게 보지 않고 착하고 온순한 사람인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은 탓인지, 필자의 그런 면을 보고 나면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 Life,  Music

    컬럼을 시작하며 – 왜 old rock인가?

    Medigate 라는 의사 커뮤니티에 음악 칼럼을 시작하며 올렸던 글   필자는 음악 전문가가 물론 아닐 뿐 아니라, 이따금씩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아마츄어 ‘도사’ 수준이라고 하기에도 한참 미치지 못 하는 사람이다 – 이렇게 말을 꺼내기 시작하면, ‘그래? 물론 그렇겠지 뭐. 그런데, 그 주제에 겁도 없이 무슨 음악 컬럼을 쓰겠다는 거야?’ 라고 눈쌀을 찌푸리기 시작할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컬럼을 시작하기에 앞서 약간의 해명(?)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간단하게 해명을 하자면, 필자는 메디게이트에서 만드는 웹진 ‘임펄스’에 ‘재즈맨 컬럼’이라는 요상한 제목의 고정 컬럼 필자로 메디게이트와 인연을 맺었던 참에, ‘Punk & Funky’라는 역시 괴상한(?) 이름의 메디게이트 음악 동호회 게시판에 취미 삼아 올리던 글들을 아예 컬럼으로 만들면 어떻겠는가 하는 제안을 받고…

  • Life,  Music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사랑 노래야!: Derek & Dominos – Layla and other assorted love songs (1970)

    Bobby Whitlock: Organ, Guitar, Piano, Keyboards, Vocals Carl Radle: Bass, Percussion Duane Allman: Guitar Eric Clapton: Guitar, Vocals George Harrison: Guitar Jim Gordon: Piano, Drums 기타의 신, 브리티쉬락의 산 역사… 락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중 한명인 에릭 클랩튼을 따라다니는 거창한 수식어들이다. 그룹에서나 솔로로나 그의 discography는 주옥같은 명반들이 수두룩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 ‘Layla…’는 그의 음악성의 절정을 보여주는 명반이 아닌가 한다. 헌데, 아이러니컬한 것은 그가 이 아름다운 ‘사랑 노래’들을 만들고 있을 때 그의 인생은 거의 바닥에서 헤메고 있었다는 것이다. Derek & Dominos의 1년 남짓 짧은 활동 기간 중 에릭 클랩튼은 술과 마약에 쩔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그뿐인가, 그의 불후의 명곡 ‘Layla’는 거저 나온 것이 아니다. 그가 전 비틀즈의 기타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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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미친거야? King Crimson – ‘Discipline’ (1981)

    Adrian Belew: guitar, vocals Bill Bruford: drums Robert Fripp: guitar, keyboards, devices Tony Levin: bass, ‘stick’, vocals   어? 뭐야, 이거. 왜 이거야?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은 어쩌고? 너무 흥분하지는 마시기 바란다. 비록 필자가 별로 아는 것도 없이 (쉬운 말로 ‘조또 모르면서’) 그럴싸한 ‘구라빨’만 믿고 마구 리뷰랍시고 써갈겨대기는 하지만, 아무리, King Crimson (이하 KC)하면 반사적으로 무조건 생각나는 프로그레시브 락의 절대 명반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을 모르기야 하겠는가? 하지만, 락의 명예의 전당에서 이미 찬란히 빛나고 있는 그 명반 중의 명반은 후일을 위해 일단 접어두고, 오늘은 이 ‘Discipline’이다. 필자는 이 앨범에 대해서 할 말이 많기 때문이다. (말 많은 놈인 줄 이미 알고 계셨다고요? ^_^) 많은 의대생들이…

  • Life,  Music

    마술 기타: Stanley Jordan – ‘Magic Touch’ (1985)

    Stanley Jordan: Guitar Bugsy Moore: Percussion Wayne Brathwaite, Charnett Moffett: Bass Omar Hakim, Peter Erskine: Drums Onaje Allan Gumbs: Keyboards Sammy Figueroa: Percussion Live in Barcelona Guitar Festival (1992), ‘Fundance’ 기립박수를 부르는 경이로운 테크닉의 연주! 세살 먹은 어린애도 아는 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빗 코퍼필드는 자유의 여신상을 사라지게 한다던지, 비행기를 (장난감 비행기 말고, 진짜 비행기!) 사라지게 한다던지, 만리장성을 뚫고 나간다던지 하는 거의 믿을 수 없는 마술들을 선보인 바 있다. 그의 이런 초대형 마술들은 일단 듣기에 거의 ‘황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의심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품을 수 있는 의문을 잠재우기 위해서 TV 중계 시작 전에 반드시 ‘이 마술은 관중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실황 중계되고 있으며 카메라 트릭과 같은 것은 절대 없다’느니 하는 말 등으로 큰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