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토끼 육아기 (2)

필자를 처음 만나는 사람 중에는 필자를 무척 얌전하고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인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자주 있다. 필자가 아주 외향적이고 시끌벅적한 사람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정말로 속속들이 온화하고 부드러운 사람인지는 심히 의심스럽다. 얼마나 믿을만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관상학적으로 이마가 뒤로 넘어가거나, 눈썹 뼈가 튀어나왔다거나, 턱의 선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사람은 고집이 세다고 한다. 헌데, 필자는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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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을 시작하며 – 왜 old rock인가?

Medigate 라는 의사 커뮤니티에 음악 칼럼을 시작하며 올렸던 글   필자는 음악 전문가가 물론 아닐 뿐 아니라, 이따금씩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아마츄어 ‘도사’ 수준이라고 하기에도 한참 미치지 못 하는 사람이다 – 이렇게 말을 꺼내기 시작하면, ‘그래? 물론 그렇겠지 뭐. 그런데, 그 주제에 겁도 없이 무슨 음악 컬럼을 쓰겠다는 거야?’ 라고 눈쌀을 찌푸리기 시작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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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역시 사랑 노래야!: Derek & Dominos – Layla and other assorted love songs (1970)

Bobby Whitlock: Organ, Guitar, Piano, Keyboards, Vocals Carl Radle: Bass, Percussion Duane Allman: Guitar Eric Clapton: Guitar, Vocals George Harrison: Guitar Jim Gordon: Piano, Drums 기타의 신, 브리티쉬락의 산 역사… 락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중 한명인 에릭 클랩튼을 따라다니는 거창한 수식어들이다. 그룹에서나 솔로로나 그의 discography는 주옥같은 명반들이 수두룩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 ‘Layla…’는 그의 음악성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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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사 – 보이지 않는 공포

어느 진료실에서 벌어지는 낮익은 한 장면.   “뒷목이 뻣뻣해지고요, 눈도 피곤하고, 속이 갑갑한 게 소화도 안되고요, 허리도 아프고, 뭐 안 아픈 데가 없어요. 그리고 피곤해 죽겠어요. 아무 의욕도 없구요.” “요즘 과로하셨습니까?” “과로야 항상 하지요. 근데 검사 결과는 이상 없나요?” “별 이상은 없고요, 좀 푹 쉬시는 게 좋겠는데요.” “아유! 쉬긴 어떻게 쉬어요! 무슨 좋은 영양제 주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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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미친거야? King Crimson – ‘Discipline’ (1981)

Adrian Belew: guitar, vocals Bill Bruford: drums Robert Fripp: guitar, keyboards, devices Tony Levin: bass, ‘stick’, vocals   어? 뭐야, 이거. 왜 이거야?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은 어쩌고? 너무 흥분하지는 마시기 바란다. 비록 필자가 별로 아는 것도 없이 (쉬운 말로 ‘조또 모르면서’) 그럴싸한 ‘구라빨’만 믿고 마구 리뷰랍시고 써갈겨대기는 하지만, 아무리, King Crims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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