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  Music

    Been there, done that: Jeff Beck Group – ‘Truth’ (1968)

    Jeff Beck (guitars) Rod Stewart (vocals) Ron Wood (bass) Mickey Waller (drums) 올드락의 시대의 3대 기타리스트 (무슨 근거로 3대 어쩌구냐, 이거는 일단 넘어가자) 중 하나로 꼽히는 Jeff Beck. 하지만, 다른 두 기타리스트, 즉 Eric Clapton과 Jimmy Page와 비교해 볼 때, 문득 의문을 가지게 된다. ‘Jeff Beck이 정말 그렇게 대단한가?’ Jeff Beck이 다른 두 사람에 비해서 기타 실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다른 두사람이 락의 역사에 남긴 엄청난 발자취에 비하면 Jeff Beck의 흔적이란 것은 보잘 것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Eric Clapton은 Cream, Blind Faith, Derek and Dominos 등의 수퍼 그룹들을 거치면서 주옥 같은 명반들을 줄줄이 내놓았고, 이후 솔로로 데뷔한 후에는 상업적인 성공을 거머쥐면서도 블루스 락의 대가로서의 위신을 동시에 유지하면서 ‘기타의…

  • Life,  My story

    엽기토끼 육아기 (2)

    필자를 처음 만나는 사람 중에는 필자를 무척 얌전하고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인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자주 있다. 필자가 아주 외향적이고 시끌벅적한 사람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정말로 속속들이 온화하고 부드러운 사람인지는 심히 의심스럽다. 얼마나 믿을만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관상학적으로 이마가 뒤로 넘어가거나, 눈썹 뼈가 튀어나왔다거나, 턱의 선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사람은 고집이 세다고 한다. 헌데, 필자는 이 세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고 (그렇다고 무슨 괴물이나 네안데르탈인의 형상을 상상하지는 마시길), 실제로도 필자를 잘 아는 이들로부터 가끔은 ‘똥고집’이라는 별로 아름답지 못한 평가를 받기도 한다. 뭐, 쉽게 얘기하면 ‘알고 보면 성질 드럽다’는 것인데, 아마도 필자의 첫인상을 그렇게 보지 않고 착하고 온순한 사람인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은 탓인지, 필자의 그런 면을 보고 나면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 Life,  Music

    컬럼을 시작하며 – 왜 old rock인가?

    Medigate 라는 의사 커뮤니티에 음악 칼럼을 시작하며 올렸던 글   필자는 음악 전문가가 물론 아닐 뿐 아니라, 이따금씩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아마츄어 ‘도사’ 수준이라고 하기에도 한참 미치지 못 하는 사람이다 – 이렇게 말을 꺼내기 시작하면, ‘그래? 물론 그렇겠지 뭐. 그런데, 그 주제에 겁도 없이 무슨 음악 컬럼을 쓰겠다는 거야?’ 라고 눈쌀을 찌푸리기 시작할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컬럼을 시작하기에 앞서 약간의 해명(?)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간단하게 해명을 하자면, 필자는 메디게이트에서 만드는 웹진 ‘임펄스’에 ‘재즈맨 컬럼’이라는 요상한 제목의 고정 컬럼 필자로 메디게이트와 인연을 맺었던 참에, ‘Punk & Funky’라는 역시 괴상한(?) 이름의 메디게이트 음악 동호회 게시판에 취미 삼아 올리던 글들을 아예 컬럼으로 만들면 어떻겠는가 하는 제안을 받고…

  • Life,  Music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사랑 노래야!: Derek & Dominos – Layla and other assorted love songs (1970)

    Bobby Whitlock: Organ, Guitar, Piano, Keyboards, Vocals Carl Radle: Bass, Percussion Duane Allman: Guitar Eric Clapton: Guitar, Vocals George Harrison: Guitar Jim Gordon: Piano, Drums 기타의 신, 브리티쉬락의 산 역사… 락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중 한명인 에릭 클랩튼을 따라다니는 거창한 수식어들이다. 그룹에서나 솔로로나 그의 discography는 주옥같은 명반들이 수두룩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 ‘Layla…’는 그의 음악성의 절정을 보여주는 명반이 아닌가 한다. 헌데, 아이러니컬한 것은 그가 이 아름다운 ‘사랑 노래’들을 만들고 있을 때 그의 인생은 거의 바닥에서 헤메고 있었다는 것이다. Derek & Dominos의 1년 남짓 짧은 활동 기간 중 에릭 클랩튼은 술과 마약에 쩔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그뿐인가, 그의 불후의 명곡 ‘Layla’는 거저 나온 것이 아니다. 그가 전 비틀즈의 기타리스트…

  • Health & Medicine

    과로사 – 보이지 않는 공포

    어느 진료실에서 벌어지는 낮익은 한 장면.   “뒷목이 뻣뻣해지고요, 눈도 피곤하고, 속이 갑갑한 게 소화도 안되고요, 허리도 아프고, 뭐 안 아픈 데가 없어요. 그리고 피곤해 죽겠어요. 아무 의욕도 없구요.” “요즘 과로하셨습니까?” “과로야 항상 하지요. 근데 검사 결과는 이상 없나요?” “별 이상은 없고요, 좀 푹 쉬시는 게 좋겠는데요.” “아유! 쉬긴 어떻게 쉬어요! 무슨 좋은 영양제 주사 같은 거 없을까요?”   한국인의 노동 시간이 세계 최장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한 시장조사회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은 주당 평균 55.1 시간을 일해 세계 평균치인 44.6 시간보다 10시간 이상 더 일한다는 것이다. (한겨레 2001년 6월 6일자 보도) 놀랄 일은 아니다. 한국인은 정말로 근면성실한 국민이다. 사실 일벌레로 소문난 것은 일본인들이고, 과로사라는 것을 서양 의학계에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