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  Music

    인간을 미치게 하는 것들: Pink Floyd – Dark side of the moon

      David Gilmour (vocals, guitar, VCS3 synthesizer) Richard Wright (vocals, keyboards, VCS3 synthesizer) Roger Waters (vocals, VCS3 synthesizer, bass, tape effects) Nick Mason (percussion, tape effects) 2001년 9월 11일, 우리는 미쳐버린 세상의 끝을 보았다. 어떤 정치적 목적이 있었다고하더라도, 그것은 이 세계를 지배하는 광기의 무시무시한 불꽃이라고 해야만 할것이다. 테러를 하는 쪽이나, 그 테러에 복수한답시고 피의 전쟁을 외치는 이들이나모두 말이다. 그 최악의 테러를 보고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들먹인 사람들도 있지만 (아울러 노스트라다무스는 그런 소리 한 적이 없다는 반론까지) 필자는 문득 Pink Floyd의 이 인간의 광기에 대한 진지하고 암울한 고찰을 담은 ‘Dark side of themoon’을 떠올렸다. 프로그레시브 락의 기념비적인 절대 명반, 빌보드 앨범 챠트에 12년간 올라 있었던전설적인 기록, 필청 앨범, 녹음된지 거의 30년이 흘렀지만…

  • Health & Medicine

    잠들지 못하는, 졸고 있는 세상

    ‘주의력산만 과잉행동 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라는 병이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주의가 매우 산만하며 참을성이 전혀 없고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움직이는 아동들 중 그 정도가 심각한 경우에 붙여질 수 있는 병명인데, 쉽게 짐작이 가시겠지만, 심한 학습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필자는 의과대학생 시절 소아과 교과서에서 이 병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이에 대한 치료 중의 하나로 ‘각성제’가 투여된다는 것을 보고 상당히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 아니, 그렇지 않아도 정신없이 날뛰는 애한테 각성제를 주면 어쩌자는 건가? 진정제가 쓰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필자는 이것이 일리가 있다는 것을 (실제로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이다.) 전혀 다른 종류의 경험을 통해 느끼게 되었다. 두 돌이 좀 지난 필자의 아들은 비교적 순한 편이지만, 때로 전혀 말…

  • Health & Medicine

    내가 알코올 중독자라고?

    여기 몇 가지 질문들이 있다.   일주일이나 그 이상 술을 안 마시기로 결심했으나 하루 이틀 밖에 안 간 적이 있습니까? 술에 덜 취할까 하는 생각에서 술 종류를 이것저것 바꾸어본 적이 있습니까? 술을 마시고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사람이 부럽습니까? 술이 충분치 않아서 ‘2차’를 가려고 한 적이 있습니까? 술 때문에 직장이나 학교를 못 나간 적이 있습니까? 술을 먹고 ’테이프가 끊긴‘ 적이 있습니까? 술을 마시지 않으면 인생이 더 나아질 것 같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 중 몇 개나 ‘예’가 있는가? 이 질문들은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한 유명한 금주 협회로서 수많은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Alcoholics Anonymous (AA)’의 웹사이트에 올라 있는 ’당신은 AA를 필요로 하는가?‘라는 제목의 웹페이지의 12개의 질문들…

  • Health & Medicine

    뭘 먹어야 하나? 진실은 그 중간 어딘가에

    우리 나라에도 방영되었던 유명한 TV 시리즈 ‘X-파일’에 나오는 의미심장한 명 대사, ‘진실은 저 바깥 어딘가에’ (Truth is out there)를 아시는 분이라면 이건 또 웬 패러디인가 하실 지 모르겠다. 우리는 생활의 경험을 통하여 ’적당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동양적 미덕인 ’중용의 도‘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극단적인 것, 그래서 확 ’튀는‘ 것들에 쉽게 혹하기 쉽다. 대개의 경우 진실은 극단이 아닌 그 중간 어딘가에 있는 것이 아닐까. 미국에는 정말 뚱뚱한 사람들이 많다. 우리 나라에서 보는 살찌고 배나온 사람 정도는 이곳에서는 거의 표준(?)에 가깝고, 발 디딜 때마다 쿵쿵거리고 땅이 울릴 것만 같은, 걸어 다니는 것 자체가 신기해 보이는 공룡 같은 체구의 사람들을 숱하게 볼 수 있다. 날씬한 체격을…

  • Life,  Music

    Chicago – ‘Chicago Transit Authority’ (1969) and ‘Chicago II'(1970)

    https://youtu.be/7yZT3qpc1qM Daniel Seraphine, drums James Pankow, trombone Peter Cetera, bass and lead vocals Walter Parazaider, woodwinds and background vocals Lee Loughnane, trumpet and background vocals Terry Kath, guitar and lead vocals Robert Lamm, keyboard and lead vocals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The whole world is watching us!)” 1968년 8월 29일 시카고, 시카고 컨벤션 센터 앞의 시위대는 진압을 시도하는 경찰에 맞서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곤봉과 최류탄이 난무한다… 우리에게도 낮익은(?), 아니 이제는 낮설은(?) 풍경… 1968년, 혁명의 해. 세계는 혁명의 열기로 술렁였다. 베트콩은 구정 대공세를 감행했고, 파리에서는 그 유명한 ‘바리케이드’ 사건으로 부터 시작된 시위와 파업이 전국을 뒤흔들고 있었으며, 체코는 ‘프라하의 봄’을 맞이하고 있었다. 2차대전 직후 세상에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는 이제 대학생과 청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