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엽기토끼 육아기 (1)
(엽기토끼로 더 알려져 있지만 원제는 ‘마시마로’…) 어느 날 필자의 아내 Y에게 친구가 포워딩해준 메일이 날아들었다. 요즘 유행하는 소위 ‘유머 메일’이라는 것으로 골때리는 얘기들을 플래쉬, 쇽웨이브, 기타 등등, 컴퓨터를 엔간히 쓸만큼 쓴다고 자부하는 필자로서도 따라잡기 벅찬 최신 기술을 응용하여 재미난 화면으로 구성한 것들이다. ‘엽기’란 말이 유행은 유행인가보다. 제목부터 엽기적인 ‘엽기 토끼’. 곰 부자(실은 성별은 확인 불가능)가 사과(?)를 맛나게 먹고 있는데 토끼 한 마리가 오더니만 꼽사리를 끼어 같이 먹는다, 곰이 이를 보고 ‘가!’ 하고 내치려 하지만 토끼는 꿈쩍도 안 한다. 화가 난 곰, 갑자기 도끼를 꺼내들고 위협한다. 이때 엽기토끼, 맥주병을 휙 꺼내더니 갑자기 자기 머리에 퍽 쳐서 깨버린다. 찍~하고 기가 죽은 곰은 엉엉 울면서 토끼에게 사과를 깎아준다. (들고 있던 도끼로) 지금 22개월이…
-
미친 라이브: Jimi Hendrix – Live at Woodstock
Jimi Hendrix: vocals, guitar Larry Lee: guitar Billy Cox: bass, background vocals Mitch Mitchell: drums Juma Sultan, Jerry Velez: percussion https://youtu.be/ezI1uya213I Jimi Hendrix – National Anthem U.S.A (Woodstock 1969) 미국 국가를 확실하게 ‘조져버린다’. 인터뷰에서는, “뭐? 좋잖아? ㅎㅎ” Counter-culture라는 말을 많이들 한다. 필자는 이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는 문화 평론가가 전혀 아니지만, 흔히 얘기되는 60년대 말-70년대 초의 counter-culture의 상징에 대해서는 몇가지 줏어 섬길 수는 있다. 청바지 등 허접한 차림새, 장발, – 머리띠까지 하면 제격이다 – 히피, 반전(反戰)주의, 락큰롤, 포크 뮤직, 그리고… LSD, 마리화나, 등등… 그리고, 이 counter-culture의 상징격인 인물을 들라면 누구를 들 수 있을까? 밥 딜런? 존 바에즈? 제니스 죠플린? 뭐 다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 지미 헨드릭스를…
-
인간 내면의 모든 것: Mike Oldfield – ‘Tubular Bells’ (1973)
https://youtu.be/KXatvzWAzLU Mike Oldfield – ‘Tubular Bells’ (1973) Mike Oldfield: Grand Piano, Glokenspiel, Farfisa Organ, Bass Guitar, Electric Guitar, Speed Guitar, Taped motor drive amplifier organ chord, Mandolin-like Guitar, Fuzz Guitars, Assorted Percussion, Acoustic Guitar, Flageolet, Honky Tonk, Lowrey Organ, Tubular Bells, Farfisa Organ, Concert Tympani, Guitars sounding like Bagpipes, Piltdown Man, Hammond Organ, Spanish Guitar, Moribund Chorus 제가 아는 어떤 분이 언젠가 어줍지 않은 영화평론가들을 비웃으면서 했던 말이 문득 기억난다. “할 말 없을 때 툭하면 ‘인간 내면의 갈등’ 어쩌고 하던데, 웃기지 말라고 그래. 인간 내면의 갈등 아닌 게 어딨냐? ‘애마 부인’도 인간 내면의 갈등을 그린 영화겠네?” ‘애마부인’, 인간 내면의 갈등을 그린 영화 맞지 않나? 뭐 하여간, ‘인간 내면’이라는 말 참…
-
Ozzy Osbourne – ‘Blizzard of Ozz’ (1981)
https://youtu.be/H-PQeWJ2ZC8 기괴하고 암울한 사운드로 헤비메탈 락 역사를 새로이 쓴 명밴드 Black Sabbath, 그 간판 역활을 하다가 방출된 막강한 카리스마의 보컬리스트 Ozzy Osbourne은 그의 솔로 활동을 받쳐줄 밴드 구성에 부심하던 차, – 그의 표현대로 – ‘fucking amazing’, 즉, ‘ㅈㄴ 끝내주는’ 기타리스트와 운명의 조우를 하게 된다. Quiet Riot에서 활동했던 Randy Rhoads가 바로 그인데, 그들의 만남에 대해서, 오디션하러 와서는 연주를 들어보기도 전에 밴드에서 받아들였다느니 하는 거짓말 같은 일화들도 무성하다. 하여간에, Ozzy Osbourne이 그를 만나서 정말 ‘물만난 고기’가 된 것은 여기 이 헤비메탈 락의 필청 음반 중 하나라고 해야 할 ‘Blizzard of Ozz’를 들어보면 너무나도 분명하다. 사실 말이지 Ozzy를 보컬리스트로서의 기술적인 면에서만 평가한다면 어느 모로 보나 당대의 내로라 할만한 특급 보컬리스트들보다는 한수 아래라고 보아야…
-
결혼기(9)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는 수많은 선배 부모들이 수도 없이 언급을 했었던 것이고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육아기가 인구에 회자된다. 기상천외하고도 기구한 스토리들도 많다. 필자가 여기에 또 하나를 보태려고 하는 것은 필자의 육아 스토리가 뭐 특별하고 기발한 것이어서는 아니다. 지금까지 이런저런 시답지 않은 얘기들 가지고 주절주절 적지 아니한 분량의 글을 엮어 온 판에, 애 키우는 것이 이제 막 시작이기는 하지만 인생에 있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큰 일임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드니 어찌 아니 글로 쓰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우선 한가지 먼저 얘기해 놓을 것은 이제 백일이 지나 4개월이 된 필자의 아기 JY(전편에서 아기의 이니셜이 의도했던 바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연히도 필자의 J와 필자의 아내 이름의 이니셜 Y를 하나씩 가지게 되었다고 얘기했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