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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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심장학회 기자간담회: 심장재활
심장재활: 이제는 정말 시작할 때다 미국의 작가이자 활동가 어빙 졸라(Irving K Zola, 1935–1994) 는 그의 이른 바 ‘강 이야기(river story)’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강둑에서 서서 물에 빠져 떠내려오는 사람의 비명 소리를 듣는다. 물속에 뛰어들어 그를 건져 내어 인공호흡을 해서 살려낸 순간, 또 다른 사람이 물에 떠내려온다… 나는 물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느라 너무 바빠서 도대체 누가 상류에서 사람들을 물에 빠뜨리고 있는지 보러 갈 시간이 없다.” 의료에 있어서 급성기 치료는 당연히 중요하지만 단지 그것에 매몰되어 예방을 돌아보지 못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어버릴 수 있다는, ‘예방’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얘기다. 심혈관질환에 있어서 급성기 치료의 발전은 눈부시다. 심근경색증 환자가 병원에 일찍 오기만 하면 지체 없이 막힌 혈관을 뚫고 좁아진 곳을 넓히는 시술이 이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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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건강: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심장질환의 원인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것들이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고혈압, 이상지혈증, 흡연 등과 같은 소위 ‘위험 요인’들이 동맥경화를 일으켜 혈관 상태를 나쁘게 만들어 심혈관 또는 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많은 연구를 통해 잘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약물치료로 혈압조절을 하거나 이상지혈증을 개선시킴으로써, 또 금연을 함으로써 심뇌혈관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 또한 이제는 거의 상식에 속하는 얘기가 되어 버렸다. 헌데, 스트레스는 어떠할까?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막상 스트레스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스트레스로 인해 어떤 병이 어떻게 생기는가, 그것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의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면 사람마다 제 각각의 막연한 답을 던질 뿐이다.이는 무엇보다도 스트레스란 말에 대해서 각자가 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적으로 연구를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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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 걱정 없는 식사
건강을 지키는 데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도 당연한 일이지만, 막상 어떻게 먹는 것이 건강해지는 길이냐 하는 질문을 던진다면 그 질문은 참으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된다. 간단히 매스컴과 인터넷을 조금 둘러보기만 해도 ‘무엇엔가 좋다는 무언가’를 끝없이 만나게 되고, 그걸 따라가다 보면 곧 정보의 홍수 속에 익사하기 직전 상태까지 쉽게 도달하고야 말 것이다. 왜 세상에 그렇게도 몸에 좋다는 게 많은 것일까, 왜 이렇게 수도 없이 많은 다이어트 방법이 있는 것일까, 어떤 식사가 건강한 식사인지에 대해서 어째서 그렇게 말들이 많고 다 조금씩 다르게, 어떨 때는 정반대의 얘기를 하는 것일까. 필자의 생각에 이건 결론은 하나 밖에 없다. ‘유일한 정답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좀 오래 전이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는 일이 2001년 플로리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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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를 찾는 당신에게: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은 내 마음 속에 있다
며칠 전 필자의 진료실에 어떤 중년 남자분이 들어섰다. 처음 오는 분이다. 이럴 때면 필자는 항상 셜록 홈즈가 부럽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의뢰인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예리한 눈으로 스캔한 후 온갖 시시콜콜한 것들까지 신통하게 맞춰내는 그런 놀라운 관찰력이 있다면 어떨까. 환자를 진단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으나 최소한 참 재미나기는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필자는 셜록 홈즈가 아니라 그 옆에서 그냥 입 딱 벌리고 감탄하는 역할 전문의 왓슨 박사 수준이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그냥 척 보고 다 알아 맞추진 못해도 주섬주섬 물어보다 보면 대충 파악될 일. 이 환자는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필자가 흔히 보는 고혈압 환자일까. 그런 기대를 뒤엎고 ‘어떻게 오셨습니까’라는 필자의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은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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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은 약을 먹고 있는가?
필자가 인턴 수련 시절 환자들의 팔뚝을 붙잡고 정맥주사를 놓기 위해 씨름을 하면서 문득 깨달은 것이 하나 있었는데, 의과대학생 시절에 교과서에서나 강의를 통해서 들었던 어지러울 정도의 속도로 발전하는 눈부신 의학의 성과가 현실 세계에서는 이리 저리 도망다니고 터져버리기 일쑤인 환자의 혈관들과 씨름하는 일개 초보 의사인 필자의 손에 달려 있다는,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는 사실이었다. 제 아무리 좋은 약이 있다 한들 그 약이 환자의 몸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결국 마지막 순간에는 주사를 놓는 필자의 손에 모든 것이 달려 있는 셈이다. 특히나 소아과에서 이는 결코 하찮은 일이 아닌 것이, 아기들에게 정맥 주사를 놓는 일은 때로 상당한 내공(?) 없이는 구사할 수 없는 고난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이어서, ‘그까짓 대수롭지 않는 정맥주사’를 놓기 위하여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