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쇼는 물러가라?

작년 11월 30일, 전국의 의사들이 서울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의약분업으로 말미암아 생계에 위협(!)을 받게 된 개원의들이 주축이 되어 가진 이 성토대회는 의사들도 이렇게 한데 모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을 뿐 아니라 의사들이 처한 위기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필자는 의약분업이나 의사들의 주장에 대해서 말하고자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니다. 이날의 집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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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경쟁인가?

자연계에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한다고들 한다. 느리고 힘없는 놈들은 늘상 자기보다 강한 놈에게 당하고 잡아 먹히기 마련이고 이것은 너무나 엄연한 현실이어서 사자가 갑자기 얼룩말에게 “우리 이제부터 친하게 지내자”라고 하는 상황은 영영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긴 뭐 ‘라이온 킹’이나 (사실 보지는 않았음) 좀 옛날 만화지만 ‘흰 사자 레오’ 같은 만화에 보면 사자가 온 동물들을 다 지켜주는 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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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하부괄약근에 대한 고찰

의사들이란 족속 중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대인관계에 있어서 폭이 좁은 경우가 많아서 주로 접촉하는 사람은 (환자들을 제외한다면) 같은 동료 의사 내지는 의료 관계 종사자들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의사 내지는 그 비슷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 아닌 다른 사람들과 만나서는 화제의 빈곤을 경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글쎄, 필자의 경우를 너무 확대하여 의사들 전체를 깎아 내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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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구멍을 애용한다

세상에는 일하는데 비해 돈 많이 버는 직업이 있고 일은 죽어라고 하면서도 별로 대접 못 받는 직업도 있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벌고를 떠나서 일 자체만 놓고 본다면 어떨까?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는 말은 믿을 만한 말이다. 자기가 의사라고 의사라는 직업이 엄청 힘들고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는 직업이라고 주장해 봤댔자 의사들 끼리야 그래그래 맞다맞다할지 모르지만 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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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역병, ‘건강염려증’

의사로서 진찰실에 앉아 찾아오는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세상이 온통 아픈 사람 천지인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쉽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주로 하는 일을 통해서 세상을 보기 마련인지라, 구두닦이는 구두의 깨끗함으로 사람을 보고, 컴퓨터 매니아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컴퓨터 사양으로 그를 평가하며, 심지어 산부인과 의사는 환자의 얼굴은 기억 못 해도 환자가 진찰대에 누운 것을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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