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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라이브: Jimi Hendrix – Live at Woodstock
Jimi Hendrix: vocals, guitar Larry Lee: guitar Billy Cox: bass, background vocals Mitch Mitchell: drums Juma Sultan, Jerry Velez: percussion https://youtu.be/ezI1uya213I Jimi Hendrix – National Anthem U.S.A (Woodstock 1969) 미국 국가를 확실하게 ‘조져버린다’. 인터뷰에서는, “뭐? 좋잖아? ㅎㅎ” Counter-culture라는 말을 많이들 한다. 필자는 이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는 문화 평론가가 전혀 아니지만, 흔히 얘기되는 60년대 말-70년대 초의 counter-culture의 상징에 대해서는 몇가지 줏어 섬길 수는 있다. 청바지 등 허접한 차림새, 장발, – 머리띠까지 하면 제격이다 – 히피, 반전(反戰)주의, 락큰롤, 포크 뮤직, 그리고… LSD, 마리화나, 등등… 그리고, 이 counter-culture의 상징격인 인물을 들라면 누구를 들 수 있을까? 밥 딜런? 존 바에즈? 제니스 죠플린? 뭐 다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 지미 헨드릭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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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 안 맞는 세상
세상 일이란 게 다 그런 모양이다. 얼핏 보기에는 조화롭고 완벽해 보이는 것도 조금 파고 들어보면 불량 조립 장난감처럼 아귀가 안 맞고 엉망진창인 경우가 허다하다. 미국이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는 큰형님으로 거들먹거리고, 남의 나라 인권이 어쩌고 잘난 척도 꽤나 많이 하고, 민주정치의 표본이라고 스스로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이번 대통령 선거 소동이 벌어지자 미국인들은 무척 당황했다. 낡디 낡은 투개표 시스템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알 고어가 (어찌 보면 좀 치사해 보일 정도로) 그런 맹점들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와중에, 그들이 그토록 자랑스러워했던 그 민주주의, 합리적이고 정확하게 국민의 의사를 묻는 투표 민주주의라는 것이 과연 가능하기나 한 것인가 하는 엄청난 회의까지 일었다. 오죽하면 ‘constitutional crisis’, ’ 헌정(憲政)의 위기‘라는 얘기까지 나왔을까. 그러나, 결국은 ‘그래도 지금까지 잘 돌아왔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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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내면의 모든 것: Mike Oldfield – ‘Tubular Bells’ (1973)
https://youtu.be/KXatvzWAzLU Mike Oldfield – ‘Tubular Bells’ (1973) Mike Oldfield: Grand Piano, Glokenspiel, Farfisa Organ, Bass Guitar, Electric Guitar, Speed Guitar, Taped motor drive amplifier organ chord, Mandolin-like Guitar, Fuzz Guitars, Assorted Percussion, Acoustic Guitar, Flageolet, Honky Tonk, Lowrey Organ, Tubular Bells, Farfisa Organ, Concert Tympani, Guitars sounding like Bagpipes, Piltdown Man, Hammond Organ, Spanish Guitar, Moribund Chorus 제가 아는 어떤 분이 언젠가 어줍지 않은 영화평론가들을 비웃으면서 했던 말이 문득 기억난다. “할 말 없을 때 툭하면 ‘인간 내면의 갈등’ 어쩌고 하던데, 웃기지 말라고 그래. 인간 내면의 갈등 아닌 게 어딨냐? ‘애마 부인’도 인간 내면의 갈등을 그린 영화겠네?” ‘애마부인’, 인간 내면의 갈등을 그린 영화 맞지 않나? 뭐 하여간, ‘인간 내면’이라는 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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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허준 하는데…
며칠 동안 온 나라를 뒤흔들어 놓은 의사 폐업이 일단 끝이 났다. 물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며 오히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하는 편이 맞으리라. 그렇지 않아도 평상시부터도 욕을 배불리 먹고 있었던 의사들은 이 기간 동안 참 욕을 많이도 먹었다. 필자는 다른 글에서 이미 사람들이 의사를 욕하면서 그렇게도 들먹인 히포크라테스의 선서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바 있다. 헌데, 사태가 진전되면 될수록 히포크라테스의 이름을 들먹이는 사람보다는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이 다른 이름을 입에 올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허준! 맙소사! 우리 나라 국민들이 TV 드라마에 쏟는 관심과 애정이란 것은 참으로 각별한 것이어서 인기 있는 연속극의 경우 불치의 병에 걸린 주인공을 살려야 하네 마네, 주인공 남녀가 맺어져야 하네 마네 하는, 실은 시시껍절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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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 보균자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라!
필자가 아는 한 노총각 유학생 얘기를 먼저 해보자. 공부하느라 (말하자면, 어쩌다보니) 결혼이 늦어진 그는 마침내 결혼할 여자가 생겼고 한국에 들어가 약혼을 하고 올 것이라면서 귀국길에 올랐다. 헌데 얼마 뒤 그가 미국에 돌아와 비보를 던지는 것이었다. 결국 ‘깨졌다’는 것인데, 물론 그가 바래서 한 일은 아니었고 파혼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가 가지고 있는 ‘병’ 때문이라는 것이다. 병? 그는 지극히 멀쩡하고 건강해 보였는데? 군대를 방위로 마치기는 했지만 그건 그저 그가 눈이 나빴기 때문일 뿐이라는데… 우리 나라 전 인구의 약 7%가 가지고 있는 만성병이 있다고 한다면 무엇이 생각나시는지? 이 병을 (또는 병 아닌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취업과 결혼 같은 인생의 중대사에서 거절을 당하면서 끝없이 좌절을 겪고 있다. 이게 무슨 현대판 나병인가? AI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