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alth & Medicine

    담배 – 합법적인 마약

    최근 ‘금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이 알려진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새삼스럽게 웬일일까. 그 진원지는 이주일씨의 금연 호소가 매스컴에 ‘뜨면서’ 부터라고 한다. 금연 캠페인은 여기 저기서 수도 없이 이루어지고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해악은 상식처럼 되어있지만, 이처럼 전국을 휩쓰는 금연 열풍이 일어난 것은 순전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일세를 풍미했던 한 코미디언이 폐암에 걸려 산소 호흡기를 단 충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해 절박한 메시지를 뿌렸기 때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니 매스컴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일단, 담배의 해로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입이 아프도록 환자들에게 담배에 대해서 이야기해야만 할 의무를 가진 의사로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행동에 나서게 된 것을 쌍수를 들어 환영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것이…

  • Life,  My story

    엽기 토끼 육아기 (3)

    – 정치적으로 올바른 (politically correct)? 필자의 아들 JY는 책 보는 것을 좋아한다. 만 세살도 안 된 주제에 무슨 영재 교육을 시킨 것도 아니니 글을 알 리는 만무하고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그저 책을 펼쳐들고 구경하기를 즐긴다는 뜻인데, 역시 혼자서 멀건히 책 구경하는 것보다는 아빠를 꼬셔서 읽히는 것이 아무래도 재미가 훨씬 나을 것이다. 그리하여 ‘수석 노예’ 또는 조금 격을 높히면 ‘수석 시종장’인 필자가 잠시라도 한가한 기색을 보이면 여지 없이 쪼르르 쫓아와서는 손가락이 빠져라고 잡아다니면서 ‘뿍(book) 보자, 뿍 보자!’ 한다. (미국에서 day-care에 다니는 관계로 영어를 좀 한다. 아니, 뭐 한다기보다는 그냥 이 단어 저 단어가 튀어나온다. 아마, 한국에서 영어로 맹 훈련을 받는 또래 애들보다도 영어를 못 할지도 모른다. 고깝게 생각지는 마시길.) 이 가련한…

  • Health & Medicine

    먹을 게 없네, 먹을 게 없어!

    필자는 이 연재 컬럼을 통하여 이미 ‘먹거리’ 문제에 대해 한차례 언급한 적이 있고, 채식주의에 대해서도 잠시 얘기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 나라에 거의 열풍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채식 붐이 일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는 마당에, ‘한번 울궈먹은’ 주제일지라도 거듭 얘기해봐도 좋겠다고 생각하여 주제를 그리 정하였다. 어찌되었거나 먹거리 문제는 우리의 건강에 보통 중요한 문제가 아님은 분명한 일이다. 이 최근의 채식 열풍은 한 방송사의 화제의 다큐멘터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꽤 여러 해 전의 ‘이상구 박사’의 ‘엔돌핀 열풍’을 연상케 한다. 당시에도 채식을 적극 권장하는 내용의 방송이 나가자마자 당장 장안의 두부, 야채 등이 품귀현상을 보이기까지 했던 것을 기억하실지 모르겠다. 지금도 낙농업계에서 ‘망했다’고 탄식을 하고, 채식 전문점이 성시를 이루는 정도라 하니 매스컴의 엄청난 위력을 다시 한번…

  • Life,  Music

    우리에게도 위대한 락 밴드가 있었다: 산울림, ‘제2집’ (1978)

    김창완 vocal, guitar 김창훈 vocal, bass 김창익 drums ‘내마음에 주단을 깔고’ 1996 년 영상. 이 때도 이미 이 노래가 세상에 나온지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을 때인데… 이때부터 또 세월이 흘러흘러… 이제 젊은 세대는 김창완을 배우로 알고 있고, 그가 락커였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는 나는 그냥 아재도 아닌 ‘상 아재’ 인증을 피할 길이 없다. 수도 없이 많은 세상의 락밴드 중에는 그저 그렇고 그런 연주와 노래로 누가 누구인지 알기 힘든 밴드가 있는가 하면, 한번 들어본 일 없는 곡의 잠깐의 전주만 듣고도, ‘아, 이거!’하면서 누구의 연주인지 알게 될 정도의 개성을 지닌 밴드도 있다. 한국에도 락이 있는가? 한국에도 그런 특출난 개성으로 일가를 이룬 내세울만한 락 밴드가 있는가? 라고 질문을 한다면 필자는 자신있게 그렇다고 답할 수…

  • Life,  Music

    [Music] Queen – ‘Live Killers’ (1979)

    Freddie Mercury (vocals, keyboards) Brian May (guitars, vocals) John Deacon (bass) Roger Taylor (drums, vocals) 세상에는 밤하늘의 별 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음악들이 있고, 사람들의 취향이라는 것도 그만큼 가지 각색이어서, 자기가 즐겨듣지 않는 종류의 음악이라고 해서 무시하고 깔아뭉개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그러나, 참으로 불행한 일이지만 허접스럽고 싸구려인 일회용 음악은 분명 있다. 필자가 팝송을 듣기 시작할 적에 ‘징기스칸’이라는 유럽 그룹의 ‘징기스칸’이라는 노래가 무지하게 유행을 하였다. 철없는 필자도 물론 이를 듣고 아주 좋아하였지만, 지금 생각하니 참으로 유치찬란한 음악이었다. 물론 유치함으로 한술 더 뜨다 못해 거의 코메디인 것은 ‘우리 나라를 침략한 징기스칸을 미화했다’면서 금지곡을 때려버린 당국의 조치이지만 말이다. 세상에는 분명 아이스 케키 처럼 그저 홀랑 먹고 나면 막대기하고 비닐 껍질, 즉 쓰레기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