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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다 신이치 공연 후기

    꼭 보고 싶었던 공연인데 마눌께서 일이 있어 지방에 내려가고 이날따라 애를 맡길 곳도 마땅치 않아 자칫 못 갈 위기! 그러나, 아들 녀석과 교섭 끝에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워낙에 항상 버벅거리면서 집에서 기타를 치니 가족들은 클래식 기타에 대한 인식이 매우 안 좋습니다. -_-;;;; 클래식 기타란 건 자꾸 틀리고 끊어지고… 뭐 그런 거다… -_-;;;;;; 가기 싫다는 녀석을 꼬셔서 가서 젊잖게 있어주면 대신 뭔가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뭔가가 뭐냐구요? 뭐, 별건 아니랍니다. ^^;;;) 후쿠다 신이치는 94년도에 내한공연 했을 때 (몇년도인지 가물가물했는데 좀 전에 지얼님이 알켜 주셨음) 호암아트홀에서 구경했던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타레가의 그랜 호타의 연주가 너무 너무 화려하고 멋져서 지금도 깊이 인상에 남아 있었습니다. 헐… 근데 그때는 날렵한 미남 청년의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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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mmy Emmanuel 공연 다녀왔어요!

    Finger style 기타리스트의 공연으론 첨 가봤네요. 사실 잘 몰랐었는데 동영상으로 보니 너무 기가 막히게 잘해서 한번 보고 싶었습니다. 백암 아트홀이라고 삼성역 근처의 대충 어림짐작으로 400여석 쯤 될 듯한 홀이네요. 완전~~! 꽉 찼습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니만, 토미 아저씨 등장하는데 함성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분명 광팬들이 왕창 오신 듯 합니다. 아, 넘넘 잘합니다. 기타 연주도 짱이지만 다리 떨기도 달인입니다. ^^;;; 물론 픽업 달고 앰프로 소리내는데 사운드 정말 잘 잡은 것 같습니다. 아주 듣기 좋고, 클래식 기타와는 또 다른 스틸 스트링 기타의 강력한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더군요. 강한 어택과 신나게 달리고 절묘하게 꺽어대는 예리한 리듬감, 긴 여운과 영롱한 음색… 통기타 만져본지 정말 오래되었는데 문득 꺼내서 쳐보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곡명은 무식해가지고 잘 모릅니다. 엄지에 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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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ssel 공연 후기… 아니고, 아무케나 감상문

    휴… 감기로 몸 상태는 영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구경을 놓칠 수야 있겠습니까. 꾸역꾸역 호암아트홀로 갔습니다. 근데, 콧물에 기침에… 상당히 걱정되었습니다. 조용한데 혼자 콜록콜록 훌쩍 주접을 떨 것인가? 기침약도 먹고 비장의 무기(목캔디… -_-;;;;)도 챙겼습니다. 원래 와이프랑 같이 가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일이 생겨 표가 한장 남고, 게다가 애도 봐야 되고! 애는 장모님과 접선하여 넘기고, 고맙게도 최현진님께서 남는 표 한장 처리해주셨슴다. (와이프가 안 간게 잘 된 거여요. 와이프 귀를 베려 놓으면 제가 기타 연습하는데 고충이 많거든요. 기타 연주의 참된 아름다움을 알아버린 이상은 도저히 참고 못 들어주겠다는 둥 무지 시끄럽슴다…) 사진으로만 보거나, 아니면, 휙 지나치면서 밖에 못뵈었던 여러 분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반가왔습니다. 오모씨님, 배모씨님, 수님, 라파레님, 지얼님, 박진선님, 고정석님, 혁님, 으니/보노 자매님.. 헉헉… 말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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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 늑대의 목소리를 지닌 여인, Janis Joplin – ‘Pearl’ (1971)

    60년대 말, 락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자며 기세를 드높이던 히피즘은 우드스탁 페스티벌에서 그 정점을 이루었지만, 그 정점은 역설적으로 환멸의 시작이 되어버렸다. 락음악도 LSD도 세상을 정말로 바꾸지는 못했던 것이다. 그 와중에 불꽃처럼 젊음을 태우던 락의 화신들은 그야말로 밤하늘의 불꽃처럼 허망하게 스러져갔다. 1970년 9월 지미 헨드릭스가 갑자기 세상을 뜨고 이어 한 달도 채 못되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제니스 죠플린이 그의 뒤를 따랐다. 이듬해에는 Doors의 짐 모리슨도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였다. ‘짧고 굵게‘ 산 이들은 하나같이 스물 일곱, 여덟의 아까운 나이였다. 이런 사연 때문에 제니스 죠플린의 사후에 발표되어 그녀의 유작이 된 이 ‘Pearl’ 앨범은 그래서 더욱 듣는 사람에게 묘한 감정 이입을 일으킨다. 그녀가 엄청난 카리스마로 후세의 락커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음은 누구나 동의하는 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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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때려 부셔 버리고 싶다!: Deep Purple – Machine Head

    발표 연도: 1972 Ian Gillan: vocals Richie Blackmore: guitar Jon Lord: keyboards Roger Glover: bass Ian Paice: drums Deep Purple ‘Lazy’, RIP Mr. Jon Lord… ㅠㅠ 어떤 사람들은 중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터무니없이 미화하여 아련한 꿈 속같은 아름다운 분위기로 그리곤 하는데, 필자는 이에 전혀 동감할 수 없다. 본드를 마셨던 것도 아니고, 비행을 저질렀던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특별히 더 방황을 하면서 괴로운 시절을 보냈다 할 순 없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절의 나는 혼란에 빠진 순진한 바보였고, 주변 세상은 답답하고 미칠 것만 같은 일들로 가득차 있었으며, 어디론가 도망가버리고 싶지만 그럴 용기도 없는, 그래서 더 미칠 것만 같은 그런 시절이었다. 그런 때라면 뭐든 간에 푹 빠져서 다른 모든 것들을 잠시 잊어 버릴 일이 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