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난치병, 건강염려증

나는 지금 건강한가 아닌가? 매우 쉽게 대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은 따져보면 따져볼수록 복잡한 얘기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이에 대해 ‘건강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安寧)한 상태를 말하며 단순히 질병이 없거나 병약한 상태가 아님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Health is a state of complete physical, mental and social well-being and not merely the absence of disease or infirmity.) 라고 1948년에 이미 명쾌히 건강의 정의를 내린바 있다. (http://www.who.int/about/definition/en/) 명쾌? 명쾌하다고? 실은 그다지 명쾌하지 않다. 신체적으로 완벽한 것은 과연 무엇이고, 정신적으로 안녕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회적으로 안녕하다는 것은 더더욱 복잡하다. 아무런 병의 증상이 없고 따라서 일상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고, 정신도 멀쩡(?)하고 사회적으로도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사람이지만,

다 때려 부셔 버리고 싶다!: Deep Purple – Machine Head

발표 연도: 1972 Ian Gillan: vocals Richie Blackmore: guitar Jon Lord: keyboards Roger Glover: bass Ian Paice: drums Deep Purple ‘Lazy’, RIP Mr. Jon Lord… ㅠㅠ 어떤 사람들은 중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터무니없이 미화하여 아련한 꿈 속같은 아름다운 분위기로 그리곤 하는데, 필자는 이에 전혀 동감할 수 없다. 본드를 마셨던 것도 아니고, 비행을 저질렀던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특별히 더 방황을 하면서 괴로운 시절을 보냈다 할 순 없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절의 나는 혼란에 빠진 순진한 바보였고, 주변 세상은 답답하고 미칠 것만 같은 일들로 가득차 있었으며, 어디론가 도망가버리고 싶지만 그럴 용기도 없는, 그래서 더 미칠 것만 같은 그런 시절이었다. 그런 때라면 뭐든 간에

거리의 난폭자들

필자가 미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필자가 매일 다니는 길 중 고속도로에서 일반도로로 빠져나가는 진입로가 있었는데 차선이 둘이었다. 헌데, 어느 날 한쪽 차선에는 차가 죽 밀려 있는데, 다른 한쪽은 텅텅 비어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럴 경우 대개 무슨 이유가 있기 마련이지만, 마침 시간이 조금 급하였던 필자는 줄을 빠져나와 앞으로 내달리는 차를 따라 별 생각 없이 빈 차선으로 빠져나왔다. 역시나 알고 보니 공사가 벌어지고 있어 막힌 차선이었고, 이제 앞쪽에서 다시 원래 차선으로 끼여들어야 할 판이었다. 헌데, 필자의 앞에서 새치기(?)를 시도하던 이 차가 갑자기 끽-하고 서더니만 한 백인 중년 남자가 내려서 내 차로 오는 것이 아닌가. 그는 너 이러면 안

It takes a village! (한 마을 전체가 필요해!)

필자는 B형 간염 환자에 대한 차별 문제를 얘기한 지난 컬럼에서 간질과 당뇨병을 비교한 적이 있다. 간질은 대부분의 경우 (예외는 있지만) 먹는 약으로 잘 조절이 되어 다시는 경련 발작을 일으키지 않는 데 반해, 당뇨병은 많은 경우에서 먹는 약 뿐 아니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만 한다. 매일같이, 때로는 아침저녁으로 주사기로 살을 찔러대고 게다가 혈당 측정을 위해 또 별도로 손끝을 찔러 피를 뽑는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간질 환자는 먹고 싶은 것 가릴 이유가 별로 없지만, 당뇨병 환자는 먹고 싶은 대로 먹을 수가 없다. 이는 정말 대단한 불편이다. 간질로는 영구적인 장애를 남기거나 사망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당뇨병으로는 눈이 멀기도 하고, 콩팥이 망가져 투석을 해야

월드컵은 당신의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밤 늦은 시각, 온 아파트에 대낮같이 환히 불이 켜져 있는데, 길거리에는 인적이 드물다. 느닷없이 와!하는 우레같은 함성이 온 아파트 단지를 뒤흔든다. 이게 무슨 광경일까. 그다지 낯설지 않은 모습일 것이다. 큰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면 벌어지는 광경이다. 필자는 실은 스포츠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편이고, 고등학교 때 모교 야구팀을 응원하러 간 이후로는 일부러 시간 내어 스포츠 경기를 보러 갔던 기억이라곤 전무하고, TV로도 스포츠는 좀처럼 보지 않는 편이다. 필자의 친구들은 박찬호가 출전하는 경기 시청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필자의 애국심(?)에 의혹을 품는 것 같았다. 하지만, 큰 국제 경기가 있다면 전혀 무관심할 수만은 없다. 월드컵은 어떤가? 필자가 미국에 있는지라 시청하기는 무척 곤란하겠지만 말이다. 워낙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