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ctor's Diary,  Life

    소아과 이야기

    어린이들이란 밝고 활기찬 모습일 때에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것이다. 또, 건강한 모습일 때에 희망의 상징인 것이다. 그런 이유로 그들의 아프고 병든 모습은 어른의 병든 모습보다 더욱 보기 애처롭고 딱한 법이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나의 인턴 시절, 소아과를 돌게 되었을 때 나는 이런 평범한 생각들을 할 겨를이 없었다. 오직 나의 걱정은 나의 소아과에서의 주임무가 될 IV (intravenous (injection); 정맥 주사), 그리고 샘플링 (sampling; 검사를 위한 채혈)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걱정으로 꽉 차있었다. 정맥 주사가 의사의 일이냐, 간호사의 일이냐는 문제는 많은 논란이 있는 문제이겠지만 어쨌거나 간에 내가 근무하는 병원에서는 이는 일차적으로 인턴의 몫으로 되어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당시에 내가 정맥 주사에 익숙치 않은 것은 아니었다. 인턴의 말기에 접어든 나는 이미 정맥 주사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