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alth & Medicine

    공포의 흰 가루

    ‘흰 가루’ 때문에 다들 난리들이다. 필자는 자동차 없이는 살 수 없는 나라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지라 아침 저녁으로 운전을 하는 시간이 도합 거의 두 시간에 달한다. 그 시간 대부분을 라디오를 켜놓고 있는데, 하루 종일 뉴스와 시사, 대담 프로그램 등만을 내보내는 공영 방송인 NPR (National Public Radio)에서 나오는 내용의 거진 3분의 2 쯤은 9.11 테러 사태와 그 이후의 탄저병 소동과 관련된 것들이다. 거의 그것 말고는 하는 얘기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뿐인가, 사람들이 덜 돌아다니는 탓에 휘발유 수요가 줄어 값이 떨어지는 지경이다. 미국 사람들이 워낙 호들갑스럽기도 하거니와, 필자는 한국이란 험악한(?) 나라에 살면서 온갖 험한 일들을 겪은 탓에 (백화점도 무너지고, 한강 다리도 주저앉고,…

  • Life - Music

    오빠부대의 전설: Cheap Trick – Live at Budokan (1979)

      Rick Nielsen (guitar, vocal) Robin Zander (vocal, guitar) Tom Petersson (bass, vocal) Bun E. Carlos (drums)   일본 부도깡은 전설의 라이브 앨범, Deep Purple의 ‘Made in Japan'(1972)을 일찌기 탄생시킨 산실이기도 하다. 그 유서깊은 현장에서 수상쩍은 이름을 가진 그룹 사운드 , Cheap Trick은 70년대를 마감하는 또 하나의 명연을 펼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이 ‘Live at Budokan’인 것이다. 이들의 음악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필자는 지금까지 주로 심각하고 잔뜩 어깨에 각잡는 음악들을 읊어대면서 덩달아 폼을 잡았지만, 이들의 음악만큼은 별달리 심오하다던가, 영혼이 담겨있다던가, 심금을 울린다던가 할 것은 전혀 없다고 장담할 수 있다. 그저 단순하고 신나고 듣기 좋은 팝-락이라고 이야기하면 정확할 것이다. 그룹의 이름…

  • Health & Medicine

    스트레스, 스트레스, 스트레스

    전국의 20세 이상 6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스트레스’에 대해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43%가 요즘 일이나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답했으며, ‘어느 정도 느낀다’는 32%까지 합하면 전체 성인의 대다수인 75%가 스트레스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2001년 06월 11일자)   우리 나라 40대 남자의 사망률이 세계적으로 높다고 하는데, 그 원인으로 과도한 음주, 흡연, 그리고 스트레스 등이 거론된다고 한다. 모든 병 이야기하는 데에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들먹여진다.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로울 것이라고 누구나 생각하지만, 그럼 ‘스트레스란 무엇인가?’라고 질문한다면 뭐라 답할 것인가? 열이면 열 다른 답을 할 것이 분명하다. ‘세상에 어떻게 스트레스 없이 사는가’라고도 한다. 심지어는 ‘스트레스가 너무 없어도 문제’라고 하는 사람마저도…

  • Life - Music

    인간을 미치게 하는 것들: Pink Floyd – Dark side of the moon

      David Gilmour (vocals, guitar, VCS3 synthesizer) Richard Wright (vocals, keyboards, VCS3 synthesizer) Roger Waters (vocals, VCS3 synthesizer, bass, tape effects) Nick Mason (percussion, tape effects) 2001년 9월 11일, 우리는 미쳐버린 세상의 끝을 보았다. 어떤 정치적 목적이 있었다고하더라도, 그것은 이 세계를 지배하는 광기의 무시무시한 불꽃이라고 해야만 할것이다. 테러를 하는 쪽이나, 그 테러에 복수한답시고 피의 전쟁을 외치는 이들이나모두 말이다. 그 최악의 테러를 보고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들먹인 사람들도 있지만 (아울러 노스트라다무스는 그런 소리 한 적이 없다는 반론까지) 필자는 문득 Pink Floyd의 이 인간의 광기에 대한 진지하고 암울한 고찰을 담은 ‘Dark side of themoon’을 떠올렸다. 프로그레시브 락의 기념비적인 절대 명반, 빌보드 앨범 챠트에…

  • Health & Medicine

    잠들지 못하는, 졸고 있는 세상

    ‘주의력산만 과잉행동 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라는 병이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주의가 매우 산만하며 참을성이 전혀 없고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움직이는 아동들 중 그 정도가 심각한 경우에 붙여질 수 있는 병명인데, 쉽게 짐작이 가시겠지만, 심한 학습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필자는 의과대학생 시절 소아과 교과서에서 이 병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이에 대한 치료 중의 하나로 ‘각성제’가 투여된다는 것을 보고 상당히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 아니, 그렇지 않아도 정신없이 날뛰는 애한테 각성제를 주면 어쩌자는 건가? 진정제가 쓰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필자는 이것이 일리가 있다는 것을 (실제로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이다.) 전혀 다른 종류의 경험을 통해 느끼게 되었다. 두 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