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늦은 시각, 온 아파트에 대낮같이 환히 불이 켜져 있는데, 길거리에는 인적이 드물다. 느닷없이 와!하는 우레같은 함성이 온 아파트 단지를 뒤흔든다. 이게 무슨 광경일까. 그다지 낯설지 않은 모습일 것이다. 큰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면 벌어지는 광경이다. 필자는 실은 스포츠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편이고, 고등학교 때 모교 야구팀을 응원하러 간 이후로는 일부러 시간 내어 스포츠 경기를 보러 갔던 기억이라곤 전무하고, TV로도 스포츠는 좀처럼 보지 않는 편이다. 필자의 친구들은 박찬호가 출전하는 경기 시청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필자의 애국심(?)에 의혹을 품는 것 같았다. 하지만, 큰 국제 경기가 있다면 전혀 무관심할 수만은 없다. 월드컵은 어떤가? 필자가 미국에 있는지라 시청하기는 무척 곤란하겠지만 말이다. 워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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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er Waters, vocals, bass David Gilmour, vocals, guitar Richard Wright, keyboard, vocals Nick Mason, drums https://youtu.be/tiF-q2h7tSA Pink Floyd – Wish You Were Here – Pulse Live Pink Floyd (이하 PF)의 화려한 후기 discography 중에서도 누구나 불후의 명반으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을 ‘Dark Side of the Moon’ (1973)과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둔 문제작 ‘The Wall’ (1979)이라는 거대한 두 봉우리 사이에는 바로 이 ‘Wish You Were Here’라는 보석같이 빛나는 또 하나의 명반이 자리한다. 적지 않은 PF 광들은 이들의 후기 작품들 중 ‘Wish You Were Here’야 말로 진정 이들의 진수를 보여주는 명반으로 높히 추켜올린다. 왜 그럴까? PF의 주도권을 완전 장악한 Roger Waters의 촌철살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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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us Young, guitar Malcolm Young, guitar Brian Johnson, vocal Cliff Williams, bass Phil Rudd, drums 필자는 미식가라고 할 수 없음은 물론이요, 그다지 예민한 미각을 가졌다고도 할 수없는 처지이지만, 와인 애호가들은 원산지에 따라서, 연도에 따라서 그 맛을 갈래갈래찢어서 묘사하고 구별해내곤 한다. 음식이 상했는지 어떤지도 잘 모르는 형편없는미각의 소유자인 필자로서는 감히 꿈꿀 수도 없는 경지일 것이다. 그러나, 이십 여년간의 오랜(?) 락음악 청취 경험을 통해, 귀도 그다지 날카롭다고도 하기 힘든 필자이지만 드디어 British rock과 American rock이 어떻게 맛이 다른가 하는정도는 무어라 무어라 지껄일 정도의 알량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자부하는 바, 그 소위’경지’라고 하는 것의 가소로움에 대해 고수님들이 그저 그러려니 양해해주신다면, 오늘은 이 호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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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이 알려진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새삼스럽게 웬일일까. 그 진원지는 이주일씨의 금연 호소가 매스컴에 ‘뜨면서’ 부터라고 한다. 금연 캠페인은 여기 저기서 수도 없이 이루어지고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해악은 상식처럼 되어있지만, 이처럼 전국을 휩쓰는 금연 열풍이 일어난 것은 순전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일세를 풍미했던 한 코미디언이 폐암에 걸려 산소 호흡기를 단 충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해 절박한 메시지를 뿌렸기 때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니 매스컴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일단, 담배의 해로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입이 아프도록 환자들에게 담배에 대해서 이야기해야만 할 의무를 가진 의사로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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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적으로 올바른 (politically correct)? 필자의 아들 JY는 책 보는 것을 좋아한다. 만 세살도 안 된 주제에 무슨 영재 교육을 시킨 것도 아니니 글을 알 리는 만무하고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그저 책을 펼쳐들고 구경하기를 즐긴다는 뜻인데, 역시 혼자서 멀건히 책 구경하는 것보다는 아빠를 꼬셔서 읽히는 것이 아무래도 재미가 훨씬 나을 것이다. 그리하여 ‘수석 노예’ 또는 조금 격을 높히면 ‘수석 시종장’인 필자가 잠시라도 한가한 기색을 보이면 여지 없이 쪼르르 쫓아와서는 손가락이 빠져라고 잡아다니면서 ‘뿍(book) 보자, 뿍 보자!’ 한다. (미국에서 day-care에 다니는 관계로 영어를 좀 한다. 아니, 뭐 한다기보다는 그냥 이 단어 저 단어가 튀어나온다. 아마, 한국에서 영어로 맹 훈련을 받는 또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