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ssel 공연 후기… 아니고, 아무케나 감상문

휴… 감기로 몸 상태는 영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구경을 놓칠 수야 있겠습니까. 꾸역꾸역 호암아트홀로 갔습니다. 근데, 콧물에 기침에… 상당히 걱정되었습니다. 조용한데 혼자 콜록콜록 훌쩍 주접을 떨 것인가? 기침약도 먹고 비장의 무기(목캔디… -_-;;;;)도 챙겼습니다. 원래 와이프랑 같이 가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일이 생겨 표가 한장 남고, 게다가 애도 봐야 되고! 애는 장모님과 접선하여 넘기고, 고맙게도 최현진님께서 남는 표 한장 처리해주셨슴다. (와이프가 안 간게 잘 된 거여요. 와이프 귀를 베려 놓으면 제가 기타 연습하는데 고충이 많거든요. 기타 연주의 참된 아름다움을 알아버린 이상은 도저히 참고 못 들어주겠다는 둥 무지 시끄럽슴다…) 사진으로만 보거나, 아니면, 휙 지나치면서 밖에 못뵈었던 여러 분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반가왔습니다. 오모씨님, 배모씨님,

환자들은 약을 먹고 있는가?

필자가 인턴 수련 시절 환자들의 팔뚝을 붙잡고 정맥주사를 놓기 위해 씨름을 하면서 문득 깨달은 것이 하나 있었는데, 의과대학생 시절에 교과서에서나 강의를 통해서 들었던 어지러울 정도의 속도로 발전하는 눈부신 의학의 성과가 현실 세계에서는 이리 저리 도망다니고 터져버리기 일쑤인 환자의 혈관들과 씨름하는 일개 초보 의사인 필자의 손에 달려 있다는,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는 사실이었다. 제 아무리 좋은 약이 있다 한들 그 약이 환자의 몸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결국 마지막 순간에는 주사를 놓는 필자의 손에 모든 것이 달려 있는 셈이다. 특히나 소아과에서 이는 결코 하찮은 일이 아닌 것이, 아기들에게 정맥 주사를 놓는 일은 때로 상당한 내공(?) 없이는 구사할 수 없는 고난도의 기술을

[Music] 늑대의 목소리를 지닌 여인, Janis Joplin – ‘Pearl’ (1971)

60년대 말, 락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자며 기세를 드높이던 히피즘은 우드스탁 페스티벌에서 그 정점을 이루었지만, 그 정점은 역설적으로 환멸의 시작이 되어버렸다. 락음악도 LSD도 세상을 정말로 바꾸지는 못했던 것이다. 그 와중에 불꽃처럼 젊음을 태우던 락의 화신들은 그야말로 밤하늘의 불꽃처럼 허망하게 스러져갔다. 1970년 9월 지미 헨드릭스가 갑자기 세상을 뜨고 이어 한 달도 채 못되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제니스 죠플린이 그의 뒤를 따랐다. 이듬해에는 Doors의 짐 모리슨도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였다. ‘짧고 굵게‘ 산 이들은 하나같이 스물 일곱, 여덟의 아까운 나이였다. 이런 사연 때문에 제니스 죠플린의 사후에 발표되어 그녀의 유작이 된 이 ‘Pearl’ 앨범은 그래서 더욱 듣는 사람에게 묘한 감정 이입을 일으킨다. 그녀가 엄청난

KASI(Korean Activity Scale/Index)

KASI의 개발 과정에 대한 논문(Korean Circulation Journal 2000;30(8):1004-1009)이 2001년도 대한순환기 추계 학회에서 2001년도 우수논문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후 연구자가 이를 이용하여 연구를 수행한 연구로서 심부전환자에서 NT-proBNP 와 KASI 간의 관계를 본 논문(Korean Circulation Journal 2004;34(9):894-899)이 있습니다. Introduction 환자의 functional status를 측정하는 것은 임상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데 있어서나 또는 임상연구에 있어서 기본적인 변수로서 중요하고 또한 빈번하게 행해지는 일이다. 그러나 모든 측정에 있어서는 항상 도구(tool 또는 instrument)가 필요하고 또 그 도구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어느 정도 이상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며 functional status에 있어서도 이러한 점은 예외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 별로 논의가 없었다. 외국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functional status 측정도구로는 널리

고혈압 – 한번 약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면서요?

고혈압이 ‘침묵의 살인자‘라는 섬뜩한 별명을 가지게 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고혈압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혈압을 측정해보기 전에는 잘 알 수 없는 반면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때는 뇌졸중, 심부전, 신부전,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각한 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1970년대 미국 국립보건원은 대중들이 고혈압의 심각성에 대해 깨닫도록 하기 위한 광범위한 캠페인을 한 결과 고혈압 인지율 (고혈압인 사람이 스스로가 고혈압임을 인지하고 있는 비율) 을 51%에서 73%로 끌어올리는 괄목할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계속된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90년대에 이 인지율은 68%에 머물렀고, 치료를 받는 사람은 불과 절반 정도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였다. 우리나라의 인지율은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