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스트레스, 스트레스

전국의 20세 이상 6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스트레스’에 대해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43%가 요즘 일이나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답했으며, ‘어느 정도 느낀다’는 32%까지 합하면 전체 성인의 대다수인 75%가 스트레스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2001년 06월 11일자)   우리 나라 40대 남자의 사망률이 세계적으로 높다고 하는데, 그 원인으로 과도한 음주, 흡연, 그리고 스트레스 등이 거론된다고 한다. 모든 병 이야기하는 데에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들먹여진다.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로울 것이라고 누구나 생각하지만, 그럼 ‘스트레스란 무엇인가?’라고 질문한다면 뭐라 답할 것인가? 열이면 열 다른 답을 할 것이 분명하다. ‘세상에 어떻게 스트레스 없이 사는가’라고도 한다. 심지어는 ‘스트레스가 너무 없어도 문제’라고 하는 사람마저도

잠들지 못하는, 졸고 있는 세상

‘주의력산만 과잉행동 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라는 병이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주의가 매우 산만하며 참을성이 전혀 없고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움직이는 아동들 중 그 정도가 심각한 경우에 붙여질 수 있는 병명인데, 쉽게 짐작이 가시겠지만, 심한 학습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필자는 의과대학생 시절 소아과 교과서에서 이 병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이에 대한 치료 중의 하나로 ‘각성제’가 투여된다는 것을 보고 상당히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 아니, 그렇지 않아도 정신없이 날뛰는 애한테 각성제를 주면 어쩌자는 건가? 진정제가 쓰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필자는 이것이 일리가 있다는 것을 (실제로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이다.) 전혀 다른 종류의 경험을 통해 느끼게 되었다. 두 돌이

내가 알코올 중독자라고?

여기 몇 가지 질문들이 있다.   일주일이나 그 이상 술을 안 마시기로 결심했으나 하루 이틀 밖에 안 간 적이 있습니까? 술에 덜 취할까 하는 생각에서 술 종류를 이것저것 바꾸어본 적이 있습니까? 술을 마시고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사람이 부럽습니까? 술이 충분치 않아서 ‘2차’를 가려고 한 적이 있습니까? 술 때문에 직장이나 학교를 못 나간 적이 있습니까? 술을 먹고 ’테이프가 끊긴‘ 적이 있습니까? 술을 마시지 않으면 인생이 더 나아질 것 같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 중 몇 개나 ‘예’가 있는가? 이 질문들은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한 유명한 금주 협회로서 수많은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Alcoholics Anonymous (AA)’의 웹사이트에

뭘 먹어야 하나? 진실은 그 중간 어딘가에

우리 나라에도 방영되었던 유명한 TV 시리즈 ‘X-파일’에 나오는 의미심장한 명 대사, ‘진실은 저 바깥 어딘가에’ (Truth is out there)를 아시는 분이라면 이건 또 웬 패러디인가 하실 지 모르겠다. 우리는 생활의 경험을 통하여 ’적당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동양적 미덕인 ’중용의 도‘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극단적인 것, 그래서 확 ’튀는‘ 것들에 쉽게 혹하기 쉽다. 대개의 경우 진실은 극단이 아닌 그 중간 어딘가에 있는 것이 아닐까. 미국에는 정말 뚱뚱한 사람들이 많다. 우리 나라에서 보는 살찌고 배나온 사람 정도는 이곳에서는 거의 표준(?)에 가깝고, 발 디딜 때마다 쿵쿵거리고 땅이 울릴 것만 같은, 걸어 다니는 것 자체가 신기해 보이는

과로사 – 보이지 않는 공포

어느 진료실에서 벌어지는 낮익은 한 장면.   “뒷목이 뻣뻣해지고요, 눈도 피곤하고, 속이 갑갑한 게 소화도 안되고요, 허리도 아프고, 뭐 안 아픈 데가 없어요. 그리고 피곤해 죽겠어요. 아무 의욕도 없구요.” “요즘 과로하셨습니까?” “과로야 항상 하지요. 근데 검사 결과는 이상 없나요?” “별 이상은 없고요, 좀 푹 쉬시는 게 좋겠는데요.” “아유! 쉬긴 어떻게 쉬어요! 무슨 좋은 영양제 주사 같은 거 없을까요?”   한국인의 노동 시간이 세계 최장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한 시장조사회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은 주당 평균 55.1 시간을 일해 세계 평균치인 44.6 시간보다 10시간 이상 더 일한다는 것이다. (한겨레 2001년 6월 6일자 보도) 놀랄 일은 아니다. 한국인은 정말로 근면성실한 국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