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일하는데 비해 돈 많이 버는 직업이 있고 일은 죽어라고 하면서도 별로 대접 못 받는 직업도 있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벌고를 떠나서 일 자체만 놓고 본다면 어떨까?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는 말은 믿을 만한 말이다. 자기가 의사라고 의사라는 직업이 엄청 힘들고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는 직업이라고 주장해 봤댔자 의사들 끼리야 그래그래 맞다맞다할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도 과연 그렇게 생각해 줄지? 세상 사람들은 제각기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피곤하고 스트레스 먹어가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남 힘들다 하는 것은 코웃음치기 마련이다. 남의 다리 부러진 것보다 내 발바닥 티눈이 더 아프다! 사람들이 자기 생각밖에 못하는 것은 틀린 얘기가 아니지만 세상 살기
[카테고리:] Health & Medicine
21세기의 역병, ‘건강염려증’
의사로서 진찰실에 앉아 찾아오는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세상이 온통 아픈 사람 천지인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쉽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주로 하는 일을 통해서 세상을 보기 마련인지라, 구두닦이는 구두의 깨끗함으로 사람을 보고, 컴퓨터 매니아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컴퓨터 사양으로 그를 평가하며, 심지어 산부인과 의사는 환자의 얼굴은 기억 못 해도 환자가 진찰대에 누운 것을 보면 아하!하고 알아본다는 얘기까지 있다. 별로 믿고 싶지는 않은 얘기이지만 말이다. 필자가 아는 어떤 음식 잘 만드는 분은 ‘잘 + 많이 먹는 것’으로 인격을 평가하기 때문에, 그 앞에서 점수를 따기 위해서는 오직 열심히 먹는 길뿐이다. (필자에게는 무척 유리함.) 마찬가지로 의사는 그 사람이 가진 병과 그 사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