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종교단체가 ‘복제 아기’를 탄생시켰다고 주장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것이 사실로 과연 검증이 될 것인지, 사기극으로 끝날 것인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이 원고가 지면에 실릴 때쯤에는 또 다른 결과가 나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 단체가 ‘인류의 영생을 위해서’ 인간 복제를 한다고 주장하고 나아가서는 ‘인간의 기억까지 복제해서 복제된 인간의 뇌에 이식’하겠다는 공상과학소설 수준의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은 이들의 진실성을 의심케 한다. 우선, 제발 상식 이하의 논쟁은 집어치우자. 인간복제를 막아야 된다는 사람들 중에는 ‘히틀러가 되살아 날 수도 있다’는 식으로 겁주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지만, 이것은 실은 인간 복제가 인류 영생의 길이라고 주장하는 것만큼이나 한심스러운 헛소리에 불과하다. 상식적으로
[작성자:] jazzman
일이 즐거우면 인생은 천국!
직업이란 사람들에게 기본적으로는 먹고사는 방편이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즐거움과 보람을 주는가 하면 미숙한 인간을 성숙시키기도 한다. 헌데 이것은 때로는 환멸과 괴로움의 원천이기도 하고 지긋지긋한 만성 피로와 권태로움의 원인이기도 하면서, 심지어는 한 인간의 몸과 마음을 철저히 망가뜨리기까지 한다. 노동이란 아름다운 것이라고 하는데, 일하지 않는 인간이란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하는데, 인간에게 있어서 직업이란, 일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일이 즐거우면 인생은 천국’이라고 했다. 정말 그렇겠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이 세상이 과연 천국인지? 일이란 게 즐거운 것이라면 과연 이런 말이 유명해질 수나 있었겠는지? 조금만 뒤집어보면 아주 지독스런 역설에다가 심술궂기 짝이 없는 신랄한 풍자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왜 이럴까? 왜 일이란
미안하다고 말하긴 어려워
흘러간 팝송 중에 “Hard to say I’m sorry”라는 노래도 있고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라는 팝송도 있다. “Thank you”는 밥먹듯이 하는 서양 사람들도 미안하다는 말은 하기 힘든 걸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의사가 환자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일은 무척 드물다는 것이다. 사실 의사로서 환자에게 그런 말을 하기는 매우 힘들고 난처하다. 의사의 실수는 곧 환자의 불행이고 보면 입을 떼기가 참으로 천근만근인 것이다. 필자는 무척이나 깜빡하기를 잘 하는 사람이라 환자를 보면서 크고 작은 실수를 수도 없이 했었다. 다행히도 그 대부분은 크지 않은 ‘보이지 않는’ 실수여서 그럭저럭 넘길 수 있었지만 실은 환자에게 미안한 일도 많았다. 이제는 제법 여러 해 전의 일이
삶과 죽음의 기로 – 심폐소생술
‘Bay Watch’라는 미국 TV 시리즈가 있다. 참으로 허접하기 짝이 없는 연속극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쭉쭉 빠진 몸매와 잘생기고 예쁜 얼굴 말고는 그다지 내세울 것 없는 젊은 남녀 해상 구조원들이 수영복 바람으로 해변을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장면이고, 줄거리는 있으나 마나한 뻔한 얘기의 매우 미국적인 드라마이다. 의사인 필자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은 그 드라마의 허접함 뿐만이 아니라 가끔씩 등장하는 심폐소생술 장면인데, 몇 번 가슴을 퍽퍽 누지르고 숨 몇 번 불어 넣으면 물에 빠져 익사 직전의 상태에 있던 사람이 콜록콜록하면서 번쩍 눈을 뜨는 것이다. (그것도 매번, 틀림없이 살아난다!) 아, 사람 살리는 것이 저다지도 간단하단 말인가! 명색이 의사인 나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응급실에서, 중환자실에서,
21세기의 난치병, 건강염려증
나는 지금 건강한가 아닌가? 매우 쉽게 대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은 따져보면 따져볼수록 복잡한 얘기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이에 대해 ‘건강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安寧)한 상태를 말하며 단순히 질병이 없거나 병약한 상태가 아님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Health is a state of complete physical, mental and social well-being and not merely the absence of disease or infirmity.) 라고 1948년에 이미 명쾌히 건강의 정의를 내린바 있다. (http://www.who.int/about/definition/en/) 명쾌? 명쾌하다고? 실은 그다지 명쾌하지 않다. 신체적으로 완벽한 것은 과연 무엇이고, 정신적으로 안녕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회적으로 안녕하다는 것은 더더욱 복잡하다. 아무런 병의 증상이 없고 따라서 일상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고, 정신도 멀쩡(?)하고 사회적으로도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사람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