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위의 고양이

허… 이게 뭔 사진이냐 싶으시죠. 저희 집 뒷 뜰에 보일러실 (실은 문이 따로 없고 판자로 허접하게 입구를 막아 놓은 상태) 문을 열었는데 고양이가 한마리 튀어 나오더군요. 안이 따뜻하니까 툼새로 들어가서 있었던 모양입니다. 근데, 튀어 나온 것까진 좋은데, 마당 쪽으로 달려 갔는데 거긴 개가 있다는 거… 잠시 뒤 빛의 속도로 도망가는 고양이와 그 뒤를 역시 빛의 속도로 쫓아가는 저희 집 멍멍이의 추격전이 벌여졌는데, 코너에 몰린 고양이를 저희집 개가 물어 버리네요. 물고 막 흔듭니다. 아… 좀 잔인합니다. 저러다 죽이는 거 아냐, 싶은 순간에 요행히 고양이가 빠져나오더니 번개같이 나무 위로 달아나네요. 저 사진은 그러고 나서 나무 위에 매달려 있는 모습입니다. 죽음의 공포가 느껴지시나요.

Peak District, UK

개인적인 일로 영국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목적은 관광은 아니었지만 관광도 열심히… ^^;;;; Peak District 라 불리는 곳의 사진인데요, 보통 ‘moor’ (황무지?) 라고 부르는 풍경인데 농사 짓기는 힘들고 주로 양들 방목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너른 풀밭과 언덕이 섞인 풍경입니다. 한없이 펼쳐진 풀밭이 낭만적인 풍경이지만 실제 걸을 때는 발 아래를 조심해야 하더군요. 가축들의 배설물이 좍 깔려 있는지라… 이 사진 보면 금방이라도 텔레토비가 어디선가 뛰쳐나올 것 같지 않은가요? 어느 작은 호텔의 화장실 앞에 붙어 있던 팻말. 영국식 아재 개그인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