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수입 늘수록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낮아진다

사회경제적 지위 (socioeconomic status) 가 낮을 수록 병에도 많이 걸리고, 사망률도 높다는 것은 수많은 역학 연구를 통해 입증된 사실입니다. 거의 모든 질병이 다 그러하지만 심혈관질환의 경우에 특히 그러하구요.

심혈관질환이 배에 기름낀 잘 사는 사람들이 걸리는 병이 아니냐구요? 오해입니다. 잘 사는 나라에서 못 사는 사람들이 많이 걸립니다. 정확히는, 산업화된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빈곤한 사람들이 더 많이 걸리고 사망률도 높은 병이지요.

사회경제적지위는 하나의 개념이 아니라 직업, 교육 수준, 수입 등 여러 가지로 측정하는 것이 보통인데, 보험공단의 표본데이터에 수입 수준이 있고 매년 재평가하기 때문에 수입의 변동에 따른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연구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수입이 증가하면 사망률이 낮아집니다. 수입이 증가하면 여러 가지 건강에 도움이 될만한 생활 쪽으로 가기도 하고, 건강에 관심도 더 많이 쓰고 고지혈증이라든가 고혈압 등의 위험요인에 대해서도 더 적극 치료하고 그렇게 됨으로써 사망률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가 싶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수입이 감소한다고 사망률이 꼭 올라가지는 않더군요. 아마 원래 잘 살던 사람이 일시적으로 수입이 떨어진다고 해서 단기적인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이렇게 해석해 봅니다.

보수 우파는 복지 정책이 돈퍼주기, 파퓰리즘, 예산 낭비이고 근로 의욕을 떨어뜨린다고 공격하지만, 이 연구 결과로 유추하자면, 양극화를 완화시키는 복지 정책은 사람들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Reference 는 다음과 같습니다.

Eur J Prev Cardiol. 2019 Jun 10:2047487319856125. doi: 10.1177/2047487319856125. [Epub ahead of print]
Relationship between the shift of socioeconomic status and cardiovascular mortality.
Sung J, Song YM, Hong KP.

Abstract
BACKGROUND:
The aim of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whether upward or downward shifts in socioeconomic status have an effect on cardiovascular mortality.

DESIGN:
A retrospective cohort study.

METHODS:
Among the Korean National Health Insurance Service National Sample Cohort, 178,812 subjects were selected who were over 20 years of age as of 2002, with available data on routine health check and free of a diagnosis of ischaemic heart disease, stroke, heart failure or cancer at baseline. Cause of death was identified by the death certificate. Stratification of socioeconomic status was done by income as low (lower 30th percentile), high (higher 30th percentile) and middle, which was reclassified annually. Shift in socioeconomic status was defined as any change in the income class from baseline.

RESULTS:
During the follow-up of a median 10 years, cardiovascular mortality was significantly higher among middle and low socioeconomic status groups (hazard ratio and 95% confidence interval for middle 1.92 (1.68-2.19) and low 1.73 (1.50-2.00)) compared to the high socioeconomic status group after adjustment for age, gender, residence, blood pressure, fasting glucose, smoking and medications (statins and antiplatelet agents). In the same regression model, an upward shift of socioeconomic status was associated with a lower risk of cardiovascular death (hazard ratio 0.46, 95% confidence interval 0.40-0.52), while a downward shift was not a significant predictor.

CONCLUSION:
An upward shift of socioeconomic status was associated with a lower risk of cardiovascular mortality after adjustment for baseline socioeconomic status, conventional risk factors and risk-reducing pharmacological treatments.

KEYWORDS:
Socioeconomic status; cardiovascular mortality; social mobility

https://www.ncbi.nlm.nih.gov/pubmed/31180761

몇몇 일간지에도 소식이 실렸습니다. ^^;;;;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900935.html
https://news.joins.com/article/23518719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1907087912Y
https://www.yna.co.kr/view/AKR2019070803780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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